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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숙소] 고내리 풀빌라 펜션....솔직 후기.... 본문
늦은 제주도 휴가라 아주 날아갈 듯이 들뜬 날.
아주 큰 미션은 숙소 잡기였다.
예쁘고 깨끗하고 거기에 뷰도 좋고 장소도 좋고,, 그런 숙소 잡기가 어디 쉬우랴..
홈페이지와 블로그, 온갖 후기들을 다 찾아보고 결정한 숙소.
10월 9일은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있던 주간이라 제주도는 숙소잡기도 렌트카 잡기도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풀빌라 펜션.
동선에서 아주 반대방향이라 고민하다가 그래도 숙소가 너무 예뻐서 포기할 수 없었다.
풀빌라였지만 계절상 야외 수영장은 이용이 불가했다~ 날씨도 춥고 수영할 생각도 없었지만~
보기만 해도 좋을 풀빌라라 설렜다.
사실 4박 5일 숙소 중에 가격면에서도 2번째로 비싼 곳이었고, 아주 기대가 컸다~
조금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짐은 잠시 관리동에 맡겨두고 고내리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낸 후 입실시간이 되면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방을 보기전까지 숙소의 뷰는 아주 황홀했다.
식사를 하고 제주감성 카페도 갔다와서 부푼 마음으로 방으로 향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옐로01.
관리동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풀빌라 수영장.
여름에는 꽤나.. 인기가 많겠다. 이곳~ 그런 마음이었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
말로 표현이 안되는데..
예민함이 없는 오빠가 냄새가 너무 난다고 말하는 순간 얼음.. 마스크를 쓴 상태인데도 코를 찌르다니.ㅠ
환기가 제대로 안된 모양이다..
뭔가 잘못되었구나...
향기는 기대하지도 않지만.. 쾌쾌한 냄새라니...ㅠ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한동안 냄새는 빠지지 않았다.
숙소 도착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숙소 여기저기를 찍고~ 구경하면서 즐기는데..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다니.ㅠ
인테리어며 소품이며,,,하나도 감상할 틈도 없이...ㅠ
주방 창문으로는 뒷집이 보인다. 바로 블라인드를 내렸다.
주방이다. 냉장고에 웰컴 주스가 있었던것 같은데 손도 안댔다..주방 식기들도 사용할 마음 없어서 사진도 안찍었다.
2층..다행히 침대는 걍.. .......그런가 했는데... 침대에 머리카락. 그리고 모기랑 거미의 사체..
휴...
여기 진짜 인스타 각으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대 실망이다.
이 숙소에서 제일 실망한건 바닥....새하얀 바닥에 군데군데 검은 얼룩..
오빠가 보더니 바로 실내화 신으라고....ㅠ
우리 그렇게 예민한 사람 아닌데. 여기 진짜 참기 힘들다며..ㅠ
방충망도 없던 침실쪽 우측 창문은 열려있었다..벌레들이 들어올텐데.
우리가 머문건 진짜 잠자고 씻는것뿐..
엄청 기대했던. 2층 침실 옆 테라스.....
의자랑 테이블은....쓸수가 없는 상태.. 낡은 방석에는 빗물이 그대로.. 철제 의자는 녹이 슬어있었다.
홈페이지에 그 이미지를 보고 왔다가 아주 큰 낭패를 당했다. 이 숙소가 오픈한지 1년이 좀 넘은곳이라는게 더 충격.
비가 온 후라..테라스 나가는 실내화는 비를 그대로 다 맞았고, 먼지와 물이 뒤엉켜 신고싶지도 않았다.
2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다른 집 뷰.. 이건. 홈페이지에서 본 그대로인것 같다.
이제 아주......불청결한 곳만 보이기 시작했다.. 청소를 안할껄까? 묵은 때가 안지워진걸까.
얼룩 덜룩한 바닥은..진짜 경악이 나왔다.
약품이나 뭐 그런거 이용하면 지워질것만 같은데..
이 숙소를 1박에 22만원이나 주고 이용하다니..
1층도 2층도 테라스 의자에는 앉아보지도 않았다..
식탁도 물론 이용하지 않았다.
식탁 위에 웰컴과자? 뭐 그것도...
아주.......인스타감성 사진을....찍으려고 기대했던..이곳도...청소상태가...
여행을 망치기 싫어서.. 청소상태에 대한 컴플레인 걸지 않았다..
이건 뭐 잠깐 와서 청소한다고 청소가 될 일이 아니다..
다시 밖을 나가봤다... 나를 현혹시켰던 숙소였는데....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한 숙손데..
인스타 감성으로 사진 많이 찍어야지 기대했던 곳인데...
휴..
이 야외 테이블과 의자도.. 닦아서 앉고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바닥에 대한 의심이 생겼다. 이 얼룩 안지는걸까..휴지에 주방세제를 뭍혀서 닦아보자..
저 얼룩은 얼마나 된건지 지워지지 않았고...
휴지는 아주......더러웠다. 절대 맨발로 다니지 않으리..
여행와서 나 대체 뭐하고 있는건지 현타가 오는 순간이었다.
이정도는 좀 너무 심한거 아닌가..
여행 좋아해서 많은 숙소들 다녀봤지만 이렇게 관리 안된 숙소는 진짜 처음이다..
이곳 청소상태를 확신하게 한....저 머리카락..
진짜....욕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었다.
거실의 정수기 옆 창문이 있는 벽이다.. 내가 이런곳을 20만원을 넘는 돈을 주고 빌렸다는게 화가 난다.
정수기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머무르기 조차도 싫었다. 체크인 후 잠시 있다가
고내리로 내려가서 저녁먹고 늦게 늦게 들어왔다. 씻고 잠만 자고 아침에 빨리 체크아웃했다.
그나마 욕실이랑 수건은 양호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잠과 씻는것. 2개만 가능했다.
뒤늦게 발견한 욕실 손잡이......
사진도 찍고싶지도 않았다. 페인트가 묻은 건지 녹이 슨건지..ㅠ
안방.....침대 위...창문 상태.....으..안볼려고 하는데 자꾸 보인다.
머리위에 이렇게 하고 잤다니..
우리집으로 가고싶은 순간이었다.
나의 제주 휴가가..아주 엉망으로 기억되는 순간의 숙소였다.
후기를 보면서..
아무도 나쁘다고 쓴게 없는게..신기했다. 어째서 그런가..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만족도도 다를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도 청결에 중점을 두는 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참 심했다 싶은 지경이었다.
아니면 우리방만.. 이렇게 엉망인가 하는 의심도 했다.
오빠는 이날 이렇게 잘 지어놓은 숙소를 왜 저렇게 관리했을까 안타까워 했다.
여행 썰을 듣던 동료들이 그렇게 예쁜 숙소의 후기가 어찌 그럴수 있냐며,,,같이 배신감을 느꼈고...
왜 환불이나 방 변경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
아직 여행은 절반이나 남았고, 숙소 직원들과 굳이 좋지 않은 내용의 대화를 해야하는 것도 싫었고,
혹여나 언성을 높여서 이 불편함을 이야기 하면서 여행 기분을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정말 스치듯 안녕 했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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